오라클 오픈월드는 오라클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SAP, 인텔, 시만텍, 시스코, IBM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수많은 IT업체들이 참여한다. 오픈월드는 엔터프라이즈 업계가 함께하는 행사이다.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에 참여한 파트너사는 총 450곳. 이 가운데 국내 기업 4곳도 이름을 올렸다.

넷앤드휴먼인터페이스, 디비밸리, 포시에스, 한경아이넷은 이번에 처음으로 ‘오라클 오픈월드 2012′를 찾았다. 남들은 추석 연휴다 징검다리 휴일이다 해서 쉬고 있을 때, 이들 업체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와 3일 꼬박 서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넷엔드 휴먼인터페이스는 접근제어 계정관리 솔루션으로, 디비밸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플랫폼(MAMP)로, 포시에스는 리포트 솔루션으로 전시장 한켠에 자리잡은 부스에서 자사 제품 소개에 여념이 없다.


넷앤드휴먼인터페이스는 접근제어 계정관리 업체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에 참여했다. 접근제어 계정관리 솔루션을 네트워크나 서버 관리자들이 시스템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넷앤드휴먼인터페이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사 솔루션을 오라클에 임베디드한 제품을 선보였다. 서버 관리자들은 시스템 관리를 위해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접근제어 계정관리 솔루션은 악의를 가진 프로토콜이나 명령을 차단하고 통제한다. 쉽게 말해, IT 보안 사고를 책임지는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이원준 넷앤드휴먼인터페이스 솔루션사업본부 영업총괄부장은 “2007년 2월 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 자사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솔루션”이라며 “오라클 아이덴티티 매니저와 우리 솔루션인 하이웨어와 결합한 ‘HI-OIM’으로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HI-OIM은 오라클 계정관리 솔루션에 하이웨어4.0을 더한 솔루션이다. 하이웨어4.0은  하이STG(텔넷, FTP, SSH, rlogin 등의 프로토콜로 원격 접속하는 환경을 정책기반으로 관리), 하이SSG(윈도우 터미널 서비스로 접속하는 사용자의 원격 접속 통제 및 동영상 형식으로 실시간 저장), 하이SWG(세계 최초로 http(s) 기반 시스템 작업내역 검사) , 하이SCG(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콘솔로 구축해 외부 접근 경로를 일원화 한 뒤 접근 통제)로 구성됐다.

디비밸리는 모바일 엔터프라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이 아닌 MAMP이란 개념을 오픈월드를 찾은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데 분주했다. 박경인 디비밸리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10년 동안 오라클 골드 파트너로 활용하면서 이번에 처음 오픈월드에 초대받아 오게 됐다”라며 “다양한 운영체제와 기기를 지원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Mfinity MAMP’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은 들어봤는데, MAMP는 생소하다. MAMP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플랫폼의 머릿 글자로,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관리까지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서둘렀다. 이 때 등장한 게 MEAP이다. 모바일 기기로 전자결재하고 업무 흐름도 볼 수 있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말이다. 문제는 해상도와 운영체제가 다른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MEAP은 모바일 기기에 딱 맞춰 제작된다. 새로운 운영체제가 발표되고 새로운 화면 크기를 갖춘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 MEAP도 이에 맞게 새로 바뀌어야 한다. MEAP 관련 주제로 블로터 포럼을 진행할 때 업계 관계자들은 ‘MEAP 수정이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구글이 어떨 때는 1년에 2개 이상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했다는 걸 떠올려보자. MEAP 개발자들에겐 공포였을 테다.

디비밸리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Mfinity MAMP’으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오라클 미들웨어인 웹로직 서버를 이용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고 유지보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웹 앱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아이폰, WAS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오라클이 OZ(오즈)를 써 줄 때까지!” 오승훈 포시에스 솔루션사업본부 금융영업팀 부장은 이번 오픈월드 행사장을 찾아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전세계인들이 자사 리포트 솔루션인 ‘오즈 리포트’를 써줄때까지 회사를 계속 알리고, 이를 위해 오픈월드에 꾸준히 참가하겠다면서 말이다.

오즈 리포트는 모바일에서 화면 출력만 가능한 경쟁업체들의 리포팅 솔루션과 달리 입력까지 지원하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진 솔루션이다. 이번 오픈월드 부스에선 오라클 맵뷰어, 타임스텐, 스파셜 DB, ADF와 연동해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중이다. 특히 오즈 리포트를 오라클 맵뷰어와 연동한 데모 시연은 지나가는 참가자들의 눈길을 붙들어맸다.

오승훈 부장은 “맵뷰어 API를 오즈 리포트 지도 정보에 전송해 오즈 리포트로 지도 정보를 볼 수 있다”라며 “지도 정보가 담긴 오즈 리포트는 상권분석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포시에스는 10년 넘게 국내 웹 리포팅 관련 솔루션 한우물만 판 회사다. 오즈 리포트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오즈 리포트는 웹기반으로 만들어졌다. HTML5로 만들어야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 환경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훈 부장은 “국내에서는 국내 지도 업체들과 협력해 연동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게 됐다”라며 “포시에스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솔루션을 들고 나온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한경아이넷은 하드웨어를 들고 나왔다. 그것도 친환경이라는 주제로 말이다. 태효식 한경아이넷 대표는 “그린 IT에 주력한 솔루션으로 홍보를 노린다”라며 “저전력 시스템인 ‘스마트랙’과 지능형 전원 분배 장치를 통한 스마트 탄소 미터링 시스템을 구현한 ‘스마트PUD’를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랙은 기업들이 애너지를 절약하면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랙이다. 항온·항습 제어가 가능한 냉각시스템을 갖췄다. 스마트DPU는 전원 분배와 전력 차단, 제어 기능을 통해 전력 에너지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제품이다. 겉으로 보기엔 대형 멀티탭에 불과한데 전력을 거의 실시간 관찰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요즘 에너지가 화두인 만큼 한경아이넷에 대한 해외 기업의 반응도 뜨겁다.

“2014년이 되면 싱가포르로 진출해 해외 벤더들과 손을 잡으려고 합니다. 싱가포르가 해외 벤더들의 집합지인만큼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